인생 첫 오마카세가 스시심(Sushi-sim)이라서 행복해요 (북해도산 말똥성게가 가장 기억나는 . )

문득 일을 하다가 오마카세가 가고 싶어졌다.
돈도 버는데 정산은 못 받았지만 아무튼 돈도 버는데 먹고 싶은 거 하나 못 먹고살면 되나? 싶어서 냅다 전화를 걸어봤다.
캐치테이블에서는 당일 예약을 원할 경우 전화로 예약을 하라고 해서 콜포비아(callphobia)지만 먹고 싶은 마음이 크길래 전화를 걸어봤다.
안 받으시길래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전화가 다시 오셔서 20시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좀 늦은 시간인 거 같았지만 어차피 퇴근하고 가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할 거 같아서 뜸 들이다가 예약했음.

스시심이랑 물고기였나 횟집 중에 고민을 하다가 스시심 예약할 수 있으면 스시심을 가라고 하는 부산대학교 현지인의 추천을 듣고 스시심을 가게 되었다. 
도착하니까 19시 40분 정도 되었고 가게 안에는 이전 타임 사람들이 기분 좋게 있는 모습에 잔뜩 기대가 됐음.

드디어 내 인생 첫 오마카세 시작이다 .. 
나도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음식의 시작은 달걀찜 냠. 
사실 나는 계란찜을 안 좋아하는데 양이 적고 뭔가 감칠맛 나길래 잘 ~ 먹었다. 또 먹고 싶던데 뭐징
다음은 밑반찬 같은 것 .. 분명 이름을 말해주셨는데 나는 일본어를 모르니까.. 아무튼 나 초밥 먹다가 하나씩 집어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

유자사케랑 하이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 유자는 되게 음료 같고 술술 넘어갔음. 이게 술인지 유자에이드인지 홀짝홀짝 냠냠 굿
전복 삶은 거랑 전복 내장 소스! 나 전복 내장 좋아하는 거 여기서 알았다. 너무 맛있어서 마음 같아선 접시 잡고 혀로 핥아먹고 싶었는데 참고 젓가락으로 쓸어먹었다.. 왜케 맛있냐
사시미 세트 ..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도 나는 맨 앞에 저 도미인지 .. 아무튼 저게 너무 맛있었다.. 첫 입이라 버프를 받은 건진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었음. 그리고 접시 한 구석에 있는 건 다시마 절임이었나 뭐였지.. 이것 또한 요물.. 너무 맛있졍

하나씩 다 설명을 하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난다.. 적어뒀어야 했는데.. 이렇게 모아보니까 되게 양이 많네..
사람들이 왜 갓성비 스시심이라고 하는지 알게 됐음.
내 기준에 너무 맛있고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자면은 .. 아 왜 나는 물고기 이름을 모를까.
일단 스시는 죄다 맛있어서 맛없는 걸 골라야만 했는데 맛없는 게 없어서 못 고름.
그리고 나는 조개랑 조리된 물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처음에 셰프님께서 안 좋아하시는 거 ~ 못 드시는 거 ~ 여쭤보실 때 굳이 말 안 했다. 그냥 오마카세를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 ㅋ 
믿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조리된 물고기, 특히 아나고 구운 초밥은 .. 내 편견이 사라지게 만들었음. 
난 내 한평생을 아나고 회에 바쳤는데(구라) 구운 아나고가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입에서 살살 녹아부러..
그리고 저 참치마요랑 회랑 같이 싸주는 .. 아아 .. 분명 독특한 이름이 있었는데.. 이래서 일기는 빨리 쓰라고 하나보다.. 
아무튼 그것은 스시심에서 밖에 못 먹는 시그니처라고 한다. 욕심 잔뜩 부려서 남자친구 사이즈마냥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입 터질 뻔했음. 물론 후회는 없다.
 
아무튼 스시심 최고다.. 예약을 또 할 수 있다면 또 가고 싶은 곳 ..
셰프님들도 설명을 되게 잘해주시고(비록 나는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음식 맛도 정말 짱이었음..
여기가 내 첫 오마카세 가게라는 것이 좋아따.. 스시심 짱 ! 🖤

북해도산 말똥성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