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부산 느끼기. 가 아니라 부산에서 대만 느끼기 다시 도전! 부산 우육면 맛집, 대만 향수병을 낫게 해준다는 뉴러우멘관즈(niuroumianguanzi, 牛肉面管子)

원랜 짬뽕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문득 생각난 대만. 🥹
사실 며칠 전에 갑자기 대만이 너무 가고 싶어서 비행기표를 알아봤던 적이 있다. 왕복 80만 원의 티켓을 보고 허망히 사라진 나의 꿈.. 😭🥲
가고 싶은데 못 가게 되면 향수병이 세게 온다. 그래서 향수병을 치료할 수 있길 기도하며 대만의 향을 느낄 수 있다는 뉴러우멘관즈로 갔다. 주차할 곳 없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음. 금요일 오후 6시경에 가면 웨이팅이 많이 없다. 운이 좋게 없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없었다.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가게 안쪽의 자리를 열어주셔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목표는 오로지 우육면. 다른 건 생각도 안 하고 왔는데 꽤나 메뉴가 많지 모얌..
우리는 우육면, 량면, 파이구, 타이완 맥주를 주문했다. 잊지 않고 고수 추가 주문하기 ! 고수 왜 이렇게 비싼 거야.. 🤯

량면(8,500) 우육면 小(10,500) 고수(1,000) 파이구(6,500) 등장!

🥜 나는 오직 우육면에만 몰두해있었는데 옆에서 량면을 비벼놨길래 한 입 해봤다.
나 땅콩 되게 싫어하는데 시원한 땅콩 비빔면 같은 느낌? 너무 맛있다..
량면 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완량 해버렸지 뭐야...... 량면 ..... 량면앓이 시작

🍜🤎 우육면은 진짜 대만의 향기가 났다. 거짓말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면에서는 대만을 느낄 수가 없는데 고기랑 국물, 건더기에서 대만을 잔뜩 느낄 수 있다.
대만 그 특유의 향이 난다! 내가 맨날 모자 푹 눌러쓰고 걸어갔던 우육면 집이랑 되게 비슷해서 행복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여긴 고수를 추가해야 주고 거긴 추가 안 해도 준다는 것..!

🍗 다음은 파이구. 파이구는 대만식 돼지갈비 돈가스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도 종종 야시장에서 파이구를 사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이런 느낌의 파이구가 아니었던 거 같다..
근데 파이구 찍어 먹으라고 같이 나온 파우더가 이거 진짜 대만에서 온 거 확실함.
내가 우육면 먹고 튀김집 들려서 고구마튀김, 닭날개 튀김, 감자튀김 주문하면서 같이 뿌린 파우더랑 맛이 똑같다.
그거랑 버블티 딱 사서 집에 드러누워가지고 에어컨 켜놓고 한국 드라마 보면서 먹으면 행복한 저녁 완료!

나 .. 고작 이 가게에 한 시간도 채 안 있었겠지만 향수병 절반 이상 치료한 거 같다.
대만에 가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때.. 여길 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