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기에 정말 좋은, 송정에 위치한 LAB 24 by KUmuda

소중한 친구 생일을 맞이해서 본인이 먹고 싶은 가게를 고르라고 하니,

이 미식가 친구가 꼭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던 가게다. 

사실 나는 고급 식당에 대한 로망이나 .. 원함 같은 게 없었는데 이 친구는 그런 게 있었나 보다.

쿠무다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었고, 주차는 주차타워도 있고 건물 뒤편에 따로 주차공간도 있다.

주차요원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며 LAB 24에 간다고 하니 주차도장을 꼭 받아오라고 하셨다. 랩 24에 방문하면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18시 식사를 예약해 뒀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송정 바다를 산책하다가 추워서 건물 안으로 들어왔었다.

건물 8층에는 하늘 법당이라고 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꽤나 잘 꾸며놨다. 사진 같은 거 보니 여기서 요가도 하는 듯?

하늘 법당 스근 ~ 하게 구경해 주고 4층으로 내려왔다. 

들어가면 보이는 전경. 17시 50분 즈음 도착해서 하염없이 앉아 있었는데, 알고 보니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하면 맞이해 주시더라.. 머쓱

방문일의 가장 마지막에 예약한 거 같았는데(우리가 예약하고 자리가 없었음) 꽤나 귀여운 자리를 얻었다. 

원래 이런 곳 오면 살짝이라도 알코올 섭취를 해야 하는디 ... 차를 가지고 온 자는 마시지 못하는 게 맞지.

제일 먼저 먹은 건 관자랑 전복요리였다. 저 나뭇잎 모양의 무언가가 김을 어떻게 해서 만든 거고 가운데 있는 사각형태의 무언가가 사과를 이용한 거라고 했는데.. 내가 이래서 고급 레스토랑 안 간다.

서버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면 뭐 해.. 내가 기억을 못 하는데..

근데 이거 맛있다. 나뭇잎 김을 부숴서 사과랑 전복 관자를 한 번에 떠서 먹으면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나랑 친구랑 둘 다 "와 .. 이런 맛은 처음인데?" 시전함.

두 번째로 먹은 건 브리오쉬, 버터, 버섯스프+트러플 이었다. 

일단 저 쌀에 트러플이 들어있는 게 너무 귀여웠고, 그 트러플을 열심히 갈아주신다. 

향이 꽤나 좋다고 느꼈는데 스프랑 같이 먹을 땐 특별한 향이 진하게 나거나 하진 않아서 아쉬웠다.

빵은 너무 맛있었고 버터는 평상시엔 절대 안 먹었겠지만 여긴 다를 거라 생각하고 먹으니 뭔가 덜 느끼한.. 아니 사실 느끼는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좋은 경험 ㅋ

세 번째로 먹은 건 랍스타였다. 내가 생각한 랍스타는 나 랍스타요 ~~ 하면서 나오는 요리들이었는데

조그마한 그릇에 보이지도 않게 있으니 사실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랍스타는 밑에 숨어있다고 했음.

참고로 얘는 내 친구 원픽이다. 얘가 젤 맛있다고 했다. 

뭔가 상큼한 향이 나면서 게살 맛도 나고 .. 오묘 ~ 한 맛이었는데 뭔가 어디서 먹어 본 느낌이었다.

미국에서 타코 먹을 때 이런 맛을 느껴봤던 거 같기도 하고......

이쯤 되니 슬슬 느끼다 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근데 타이밍 좋게 입 깨끗 클렌징 음식이 나왔음. (이런 이름인진 모르겠다.)

샤인머스캣 소르베라고 하셨는데 얘 진짜 너무 맛있다. 이거 따로 팔아주셨으면 좋겠다.. 엄청 상큼하고 밑에 젤리 같이 보이는 건 샴페인으로 만든 젤리라고 하셨는데 얘도 너무너무 맛있다.

입 안에 완전 깨끗하게 클렌징되는 느낌. 얘 짱 !

왼쪽은 이베리코, 오른쪽은 한우다.

비싸다고 이베리코 두 개 시키자는 거 생일인데 뭐가 중요하냐 두 개 다 먹어봐라. 해서 하나씩 시켜봤다.

이베리코 소스는 치킨으로 만들었다고 했던 거 같고 .. (쏘리요 .. 서버님들 진짜 죄송해요)

한우에 저 네모난 블록은 감자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맛있었따-! 밖에 기억이 안 나요..)

사실 나는 느끼한 음식 안 먹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ㅋ 우마카세 가서도 마지막 몇 점은 먹지 못하는 자 .. 아오 증말 왜 그러나 몰라.

아무튼 그 명성에 아니나 다를까 .. 이베리코 몇 입 한우 몇 입 먹고 나니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아까 그 샤머 클렌징 푸드를 남겨뒀어야 했는데에 .....

옆에 있던 친구가 즐겁게 다 드셨음 ㅋ 맛있댄다 ㅋ

우리의 디저트, 내가 고른 최고의 음식.

바닥은 베리 젤리였던 거 같고 가운데에 있는 망고소르베가 아주 미친놈(긍정)이다. 위에는 꿀 같은 달달한 과자 같은 느낌인데 과자는 아님.

하지만 여기서 메인은 망고소르베다. 나는 이 망고 소르베를 먹으러 여길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다.

느끼함에 공격받고 먹어서 더 극적으로 느껴진 걸까? 

나는 이 친구 하나만 보더라도 LAB 24 갈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 가고 싶음. 

망고소르베 울면서 먹고 있으면 차를 준비하기 위한 세트를 내주신다.

차 종류가 적힌 설명서와 샘플을 주시는데 냄새 맡고 고르면 다과랑 준비해 준다 하셨다.

망고소르베에 여운에 빠져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마실 차니까 냄새를 맡아본다.

생각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찻잎의 향기가 좋았다. 하지만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먹으면 좋다는 피치우롱 선택 ㅋ

소르베야 소르베야.. 이러고 울고 있으면 울지 말라고 진짜 맛있는 피치우롱, 유자마카롱을 준다.

마카롱 옆에 있는 건 잘은 못 들었지만 솔티드카라멜이었던 것 같고 얘는 한 번에 먹으면 안 된다. 왜냐면 너무너무 달거든.

아껴 아껴 먹으면 되고, 마카롱은 저 튀밥 같은 걸 옆에 붙인 채로 먹으면 와삭와삭 식감이 너무 좋다.

 

총평 : 망고소르베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고기를 좋아하고 느끼함에 강한 자라면 후회 없을 식당.

데이트하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