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들어갔더니 동네 사람들이 잔뜩 방문했던 돼지고기집 추천, 경주 한돈단불뒷고기

어쩌다 보니 경주를 다녀왔다. 겸사겸사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왔다.

다리를 다쳐서 걷기도 힘들고, 오래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황리단길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여행 왔는데 맛있는 거 못 먹는 건 아쉽지만 어쩌겠나.. 숙소에서 뭐라도 시켜 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 뒷고기 집이 있었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흠.. 맛없나? 싶었지만 시계를 보니 5시가 될랑 말랑. 저녁 시간 전이라서 그렇겠거니 하고 들어갔다.

 

3명이 갔지만 저녁을 먹을 사람은 두 명 정도라서 단불뒷고기(500g)를 시킬까 하다가, 이왕 들어온 거 다 먹어봐야겠지? 하면서 모듬스페셜(600g)을 시켰다. 

전 날 과음했으니.. 술은 참아냈다.

시간이 지나자 기본 찬이 나왔고 숯도 들어왔다. 기본 찬이 나올 때 즈음 손님이 두 테이블 더 생겨났고 점점 복작복작해지기 시작했음.

고기 모양새만 봐도 맛있겠다. 

숯불에 고기 굽는 건 어려워서 그렇지 태우지만 않으면 이보다 맛있는 것도 없다.

고기가 되게 맛있었다. 육즙도 잘 살아 있는 거 같고(그렇지만 나는 고기 알 못임) 껍데기도 맛있었다.

분명 두 명이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먹다 보니 셋이서 먹게 됐음 ㅋㅋㅋㅋㅋ 맛있어서 ㅠ

 

김치말이 국수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과음이슈로 많은 걸 때려 넣지 못할 거 같길래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이 된장찌개 요물임. 진짜 맛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먹고 싶다.

나는 된찌보다는 김찌파인데 여기는 김찌가 없어서 된찌를 주문했다. 근데도 된찌 되게 맛있었음. 고기랑 먹으면 더 맛있고, 밥이랑도 딱 좋다. 

 

나올 때 즈음이 되니까 테이블이 어느 정도 다 차 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집이 내 기준 맛집인 것에 만족하며 경주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