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올라갔다가 더워 죽을 뻔 했지만, 향일암쉼터에서 생명 보존한 이야기

검은모래해변에 들렀다가 우리의 첫 목적지, 향일암으로 향해보았다.

검은모래해변의 이야기 https://qaz001.tistory.com/12

여수 검은모래해변과 불바다 분식집 핫도그 먹기

분명 차 안에서 밖을 볼 땐 그렇게 안 더워 보였는데 말이지 ㅋㅋ
향일암에 가보자고 하니 그녀가 "더워서 꽤 힘들텐데 괜찮겠나?"라고 물어봤을 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미리 알려주자면 매우 고된 시간이었다. 💦

문화재구역 향일암 입장표

입장료를 내야 한다. 주차장은 향일암 매표소보다 한참 아래에 있어 매표소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땀으로 샤워 중이었음.
대인 2,500 청소년, 군경 1,500 어린이 1,000. 청소년은 중고등학생이라고 하니 참고하길.

올라가는 길은 진짜 미치도록 땀이 났다. 막 더운 건 아니었는데 땀이 엄청 나서 힘들었음. 아무리 바닷바람을 맞아도 올라가는 동안은 땀이 줄줄 흘렀다. 앞서 말했다시피 거의 땀으로 샤워한 수준? ㅠ 그렇지만 올라가는 내내 옆을 바라보면 황홀한 하늘과 바다, 나무들이 있어서 버틸만했다. 😭🖤

아무튼 그녀가 기억하고 있던 2012년 여수 엑스포 방문 당시 그녀가 향일암에 들렀을 때 봤던 굉장히 충격적이고 놀라웠던 불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볼 땐 지금의 불상도 작진 않은데 그녀는 그때 큰 불상을 잊을 수 없나 보다. 🤔
힘들게 돌 짚어가며 올라간 향일암.. 무교 신자인 나에게 이 등산의 고통을 어루어 만져줄 수 있는 건 오직 경치뿐이었음을.. 근데 정말 예뻤다. 땀 줄줄 흘리면서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음.

그러고 내려오는 길에 추천받았던 향일암 쉼터 !!!!!!
사실 실질적 목표는 여기라고 봐도 무방. 가족이 하시는 가게 같았다. 어머니, 아버지, 아들!! 👨‍👩‍👦 뭔가 좋아 보였음.
갓물국수와 해물파전은 이미 픽 했고 해물라면과 갓들깨수제비 중 고민을 하던 찰나 사장님께서 갓물국수와 갓들깨수제비는 이 가게에서만 파는 거라고 하셔서 고민을 해결했다.

먼저 나온 기본 찬(갓김치)과 해물파전을 위한 간장, 나의 콜라, 그리고 막걸리 한 잔. 여긴 귀여운 게 막걸리를 한 잔씩 주문할 수 있다. 한 잔의 가격은 1,000원 !!
기본찬으로 나온 갓김치가 맛있어서 갓김치도 샀다. 꼬들빼기(?)도 판매하신다길래 그것도 샀다.

뒤이어 등장한 해물파전, 갓들깨수제비, 갓물국수
해물파전 오징어 크기와 양에 놀라고 갓들깨수제비의 국물에 한 번 더 놀라고 갓물국수의 시원함에 넉다운 ..
내가 사실 들깨가 들어간 음식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 갓들깨수제비를 주문할 땐 속으로 '아, 난 두 개만 먹겠구나.' 했는데 국물이 진짜 명품. 더워서 콜라주문할 땐 언제고 뜨거운 수제비를 계속 먹었다. 진짜 강추. 갓들깨수제비 제발 꼭 드세요. 해물파전도 꼭꼭 !! 두 개만 먹으면 더우니까 갓물국수도 잊지 않고 마셔주기 ~

돌아 나오는 길도 참 예뻤다. 예뻤는데 오늘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잠 와서 죽는 줄 알았다.. 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