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우마카세 ! 핫한 해운대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골목에 위치한 우화 방문기 🥩 기념하고 싶은 날에 추천드려요 🫧

고대하고 또 고대하던 우마카세를 다녀왔다. 🥹
우마카세라는 단어가 실제로 쓰이는지는 잘 몰라서 이렇게 일기를 쓸 때 써도 되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쓰는 단어 같아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추천받은 우마카세는 꽤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해운대에 위치한 우화로 결정했다.
이유는 내 친구도, 짝궁의 친구도 추천을 한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 유일하게 겹치는 가게여서 골랐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니까 예약했던 19시 20분이 안 오더라고.. 기다리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저 ~ 멀리서부터 걸어오는데 은은하게 빛이 나는 가게가 보이길래, 아 설마 저기인가? 했더니 설마가 진짜였다!
1부는 17시부터 19시까지이고, 2부는 19시 30분부터 21시 30분이다. 식사시간은 총 120분! 💡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하면 늦지 않도록 십 분 전에 도착해 달라고 적혀있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19시 05분 즈음에 도착한 듯 ㅋ ㅎ 그래도 넣어주시더라 감사합니다.

오마카세랑 셋팅이 비슷한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재료만 다르고 구성은 비슷할 거 같더라고.

말돈 소금, 히말라야 핑크솔트, 트러플 소금 순서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려고 적는 거니까 음식은 한 줄 평 또는 짧게 적기로 했다. 까먹기 싫어서 쓰는 거니까 ..

- 단호박 크림스프 : 짝꿍은 한 입 먹더니 천상의 맛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다. 근데 나는 야채를 썩 좋아하지 않지 .. 짝꿍한테는 "단호박의 향이 좀 나서 내 취향은 아닌 거 같아"라고 했지만 싹싹 긁어먹어서 그릇 빵구날 뻔 ㅋ

🖤🖤 카르파쵸 : 이 친구 내 기준 TOP 3 안에 들어간다. 상큼하고 뭔가 깔끔하게 끝났다. 맛있다. 

🖤 No.9  육회 3종 가니쉬 : 나는 사실 육회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짝꿍한테 선언하고 먹었다. 이것도 그릇 뚫릴 뻔했다. 내가 여태까지 별로라고 생각했던 육회(였던 것들)랑은 너무 달랐다.

🖤 1++ 한우차돌박이 찜 : 내가 생각했던 맛이랑 동일! 같이 주셨던 소스가 짜지가 않아서 잔뜩 찍어서 먹어도 맛있었다.

🖤🖤 우화 특선 1++ 카레카츠 : 나는 카레처돌이... 카레카츠라고 나왔는데 튀김보다는 카레에 먼저 마음이 갔다. 카레도 너무 맛있는데 튀김을 으깨서 카레랑 같이 먹어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라 했는데 극락 도착. TOP 3 안에 든다.

🖤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곁들인 치즈 : 나는 토마토도 그렇고 치즈도 그렇고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토마토는 매실 어디에 담가두셨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네. 바질 소스를 잔뜩 찍어 토마토와 치즈를 한 입에 먹었는데 여기도 극락. 나 사실 토마토를 좋아했나 봐.

🥩 한우 1++ 갈빗살, 안심구이, 알등심구이 : 본격적으로 고기 먹기 돌입. 세트 설명에는 제비추리인데 제비추리가 다 떨어져서 갈빗살을 넣어주셨다고 했다. 뭐가 됐든 맛있겠거니.. 내가 굽는 소고기는 생 or 질긴 고기였는데 모든 부위가 일단 하나도 안 질기고 부드러웠다. 각각의 고기마다 같이 붙어 나오는 채소가 다 달랐는데 같이 먹으면 어울리겠거니 하고 주는 대로 받아먹었다. 진짜 맛있다. 이래서 다들 한우, 한우 하나보다.

🥩 한우 1++ 양념구이 : 양념구이는 뭔 고기라고 했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 나고 겉절이랑 치즈가 옆에 같이 나왔다. 두부인 줄 알았는데 치즈라서 놀랐고, 옆에서 두부라면 그게 더 웃길 거 같다는 짝꿍 말에 그런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양념구이는 치즈랑 겉절이랑 고기를 같이 먹으라고 했는데 겉절이 되게 맛있다 !!!!!!!!!!!! 양념고기랑 잘 어울린다. 

🖤 한우영양밥과 사골된장찌개 : 밥에 야채가 들어간 것 같아 첫인상은 별로였다. 그래서 된장찌개 먼저 먹었는데 이 또한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밥으로 손이 감 ㅋ .. 뭐 어째저째 정신 놓고 먹다보니 밥그릇도 뚫릴 뻔 했다 ~ 나 아주 그냥 천공기여 천공기 .. 밥그릇 잘 뚫어.

- 디저트(티라미수 아이스크림과 구운 마시멜로우) : 살면서 (성공한) 구운 마시멜로우를 먹어본 적이 없다. 내가 하면 불타버린 석탄이 되던지, 녹아내린 지옥불이 되던지 둘 중 하나였는데 처음이었다! 바깥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마시멜로우를 이래서 유투버들이 먹는구나 싶었음. 티라미수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었다. 그렇지만 마시멜로우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은 이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이는 녹아내렸을지언정 남길 순 없어서 이것도 열심히 뚫어 먹음.
 
결론 : 좋았다. 내 오랜 염원의 우마카세를 다녀올 수 있어서 영광이었음을!